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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창간특집- 인재양성]사외강사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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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76회 작성일 18-02-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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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인재양성]사외강사 전성시대
2008-09-25

 “사형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과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KTF의 사외강사 초빙 강연회인 ‘퍼니(Funny) KTF’에서 소설가 공지영씨의 강연을 들은 IMC팀 김수진씨(26)의 말이다. 공지영씨는 이날 강연회에서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집필하는 과정에 매주 사형수를 만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아 그곳에서 사형수들과 대화하며 느낀 점을 소개했다. 공씨는 이들이 살인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선량했으며 이들을 보면서 사랑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강연은 대성공이었다. KTF 임직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정호달 KTF 내부고객만족팀 차장은 “KTF는 창의력이 중요한 회사”라며 “창의력의 근본은 감성에서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이 같은 강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KTF는 매달 외부 강사를 초청해 유사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들이 기존 내부교육 외에 외부 저명 강사를 초청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수 인재 그리고 창의와 혁신성이 중요하게 거론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고급 지식과 정보의 융합이 기업의 생존조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부 강사 초빙을 통한 교육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우수 강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이다. 말 그대로 ‘강사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유명강사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강사 초빙 간담회 문화가 확산되면서 강사들도 강연 기회가 늘어나고 그 여파로 인정받는 강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일부는 사내강사로 활동하다가 주목을 받으며, 강사로 전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존 직장을 버리고 강사 프로페셔널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표 명강사로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씨를 빼놓을 수 없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우울증에 빠져 있던 15년차 전업주부였던 그는 38세에 금강기획 카피라이터로 사회에 화려하게 복귀했고 탁월한 화술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의 강의는 ‘유쾌·상쾌·통쾌’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냥 웃음이 아니다. 속이 시원할 정도로 뻥 뚫린다. 일예로 그는 ‘오두방정·오버·오지랖’을 실천하라고 말한다. 이것을 실천하면 절대 불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에 ‘오해·오리발·오리무중’만 쫒으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말도 강조한다. 최윤희씨는 ‘고정관념 깨기’ ‘변화와 도전’ 등 도전적인 주제와 ‘행복한 직장생활’ 등 행복 전도사 다운 내용을 강연 주제로 잡는다.

 김영한 창조경영아카데미 대표도 기업에서 찾는 대표적 외부 초빙강사 가운데 한 명이다. 김 대표는 삼성에서 사내강사 활동을 하다가 임직원의 반응이 좋아 전문강사로 전업한 경우다. 기업에서 20여년 영업·마케팅·기획·경영을 두루 거쳤다. 이 때문에 그는 관리자부터 실무자까지 그들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훤히 내다보며 강의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무와 이론을 결합한 강의로 유명하다.

 강의 스킬 측면에서는 박재희 한국예술종합대 교수가 최고로 손꼽힌다. 박 교수는 손자병법을 현대적 기업경영과 연결해 호평을 받고 있다. 경영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다시 읽고 싶어 하는 손자병법을 강의주제로 끌어내 임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세일즈 기술’ ‘고객서비스 기술’ ‘고객친화력 향상 코칭스킬’이라는 최근 기업에서 최고의 자질로 꼽히는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류병진씨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감이 넘치는 실무중심의 교육으로 기업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역할연기와 코칭기술에 정통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병진씨는 “앞서가는 기업에서는 이러한 역할연기와 코칭 기술을 현장의 매니저나 중간관리자에게 훈련시켜 자신이 관리하는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 경제경영 전문가로 미래·자기계발·창조경영 등을 강조하는 공병호 경영연구소장, 대표적인 이미지 컨설턴트인 하민희 이미지21 대표, 자동차 판매왕 출신으로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슈퍼리더십 등을 주제로 강의하는 안병재 킹웨이인재개발그룹 대표, 호텔신라 서비스교육센터 창립멤버로 20여년 동안 고객만족과 고객감동 등을 주제로 7000여회 강단에 선 여운걸 HMI서비스연구소장, 변화관리·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감성리더십 분야에서 이름이 높은 홍석기 서울디지털대 겸임교수, 고객만족·친절서비스·비즈니스매너 등의 한상숙 탑서비스아카데미 원장, 삼성 출신으로 ‘산업안전’ ‘생산성 향상’ 등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정상근 정HR교육연구소 소장 등도 기업에서 찾는 대표적인 유명강
사다.
 

◆소박스/뜨는 사외강사, 그들의 성공 비결은


 “강의의 성패는 시작 10분이면 결정된다.”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란 호칭을 얻고 있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현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이 그의 호소력 짙은 강의 비결에 대해 던지는 말이다. 그의 말인즉슨 강의시간이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성공적 강의가 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청중의 관심을 끌어야 하며 이를 강의가 끝날 때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지루할 때 한 번씩 유머를 던지는 수준이 아니라 처음부터 강의 내용이 청중에게 지루하지 않고 귀에 쏙쏙 들어갈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동시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기업에서 찾는 사외강사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기업경영자를 위한 동영상 강의사이트인 ‘세리CEO’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진혁 지식경영실 콘텐츠팀장은 호평을 받고 있는 강사들에 대해 “일단 강의를 맛깔스럽게 해야 한다”며 “또한 못들어 본 것을 얘기하고 이것이 단순히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남도록 해야 한다”고 평했다.

 그리고 전문성도 강하게 요구된다.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근무시간을 쪼개 강의를 듣는만큼, 피드백이 확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안병돈 한국강사협회 사무국장은 “기업에서 과거와 달리 강의가 단순히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강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적합한 강사로 안 국장은 “강의 능력이 탁월해야 하며 특히 힘차면서도 열정적으로 강의하거나 또는 파워포인트를 통해 몰입도를 높이는 강사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여기에 “콘텐츠(강의 내용)가 탄탄하고 또한 이론과 현장경험이 뒷
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20년 넘게 강사로 활동해온 여운걸 HMI서비스연구소장은 기업에서 강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전문성이 있는가’ ‘독창성이 있는가’ ‘현장적응도는 어떤가’ ‘재미있는가’ ‘참여도의 여부는 어떤가’ 다섯 가지로 결정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꾸준한 노력’도 명강사가 갖춰야 할 필수요건이다. 일례로 한때 잘나가던 몇 명의 강사는 뛰어난 화술과 재치 등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주제는 바뀌지만 매번 전하는 메시지가 동일해 기업들이 더 이상 찾지 않고 있다. 명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히 전공분야를 개척하고 동시에 이를 다른 분야까지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이들 사외강사의 강연료는 천차만별이다. 기업에서 사외강사를 찾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일부 강사의 몸값은 엄청나게 치솟고 있다. 청중 수와 강연료가 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기업의 임원만을 위한 강연이라면 참석자가 수십명에 불과해도 강연료는 매우 높게 책정된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강연료 액수는 없다. 대개 스타강사는 기업에서 제안하는 액수가 곧 강연료다. 업계에 따르면 인기 강사는 시간당 100만원이 기본이며 많게는 200만원 이상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유명세를 타고 있지 않은 강사는 보통 두 시간 강연에 시간당 적게는 5만원에서 30만원 정도다. 모 대기업의 인력 담당자는 “연예인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시간당 100만원 이상을 받는 강사는 많지 않다”며 “대개 강연료를 어느 정도 받느냐고 물은 후 그 액수를 주고 있으며 시간당 20만원 정도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 [전자신문] 김준배 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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